(1)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간략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세대 정외과에서 DPP(Data, Platform, and Politics)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콘텐츠를 사고 파는 크리에이터 플랫폼인 OGQ, 누구에게나 주치의를 연결하는 닥프렌즈를 창업하여 경영합니다. (https://www.linkedin.com/in/ogqcorp/)
(2) 재학 중 정치인들에 대한 가상주식거래를 하는 사이버 정치인 증권시장 ‘포스닥’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학 중 ‘창업’과 ‘혁신’을 결심하시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서의 교훈이 있으시다면 여쭈어 볼 수 있을까요?
연세대 정외과 수업을 들으며 과제로 제출했던 주제가 정치혁신입니다. 페이퍼로 머물고 싶지 않았고, 직접 실행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포스닥(https://www.posdaq.com/)입니다. 4년 주기의 선거 한계, 1인 1표제의 한계, 선출직 3선 제한을 두고 싶었던 목표를 포스닥에 담았고, 국내 및 해외 정치에 접목하고 싶었습니다.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경험했습니다.
정치학을 전공한 것은 큰 장점입니다. 스타트업 창업시 Mission을 담는 것은 핵심인데요. 더 나은 사회로의 자연스러운 바람이 기업 미션의 ESG 등에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됩니다. 제도권 정치만이 우리가 선택할 정치가 아니라 사회의 제반 요소에 속하여 정치를 할 수 있음을 발견합니다. 네트워크 이펙트를 통하여 국내외 정치에 생각을 반영할 수 있음을 확인합니다.
(3) 선배님께서는 기업의 외형보다는 사회적 이윤을 높이는 기업을 추구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포스닥’과 ‘OGQ’, ‘닥톡’을 개발하실 때 각 플랫폼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나 사회에 전하고 싶은 시사점이나 증대시키고자 하신 가치가 무엇이었는지, 각 플랫폼과 창업하신 기업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Financial Performance만 아니라 사회 제반 조직의 Social Performace 또한 중요해졌습니다. CSR, ESG 등 다양한 키워드로 유행처럼 변해 왔으나, 본질은 조직의 Mission입니다. 2007년 NASDAQ은 상장 기준으로 ESG를 도입했습니다. 사회적 이윤을 달성해야 기업의 외형도 커지는 선행 관계로 사회가 변했습니다. 기업, NGO, 정부, 국가의 경계가 줄어듭니다.
포스닥(POSDAQ)은 매일 시민 투표가 가능한 구조, 매일 정치인 평가가 가능한 시스템, 4년 주기 투표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OGQ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어 저작권 콘텐츠를 사고 파는 플랫폼입니다. 저작권을 구매하는 과정이 곧 저작권을 존중함과 동시에, 개인 자산 형성의 과정이 되도록 했습니다.
닥프렌즈의 ‘닥톡' 플랫폼은 누구에게나 주치의를 연결하고자 했습니다. 덴마크와 같이 예산을 투입하여 국가가 주치의를 연결할 수 없다면, 닥프렌즈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믿고 있습니다.
조직에 미션을 담는 것은 오랜 시간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힘이 되고, 팀웍이 생기며, 미션에 동의한 구성원들을 연대할 힘이 됩니다. 동의하지 않는 다른 미션이 있는 구성원과 헤어질 이유도 됩니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평생의 일을 가져 갈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돈을 벌 수 있게 되는 구조입니다. 미션 자체를 실행하는 것이 곧 개인, 조직, 사회적 이윤을 높이도록 애초에 삼위일체 설계를 하기 원했습니다.
(4) 스타트업 CEO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팀의 성공은 미션이 첫째, 둘째가 팀 구성원 그 자체, 그리고 미션을 성취할 때 까지 버티고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알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기업이 정부의 미션을 넘어 사회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 플랫폼이 국가를 넘어서는 글로벌 미션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한 것 또한 큰 의미였습니다.
(5) 실패와 재기, 발전과 성공을 모두 경험하셨는데, 계속해서 나아가고 계신 현재 시점에서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삶의 가치관이 궁금합니다. 또한, 언제 가장 행복하셨는지, 요즘의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실패는 과정입니다. 제가 포기한다 선언하지 않을 때 까지는 ‘실수’가 적합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성공 또한 과정입니다. 성공의 의미와 규모 및 시점에 대한 규정은 오직 자신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실패도 성공도 타인이 보는 것과 스스로가 보는 것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Stay Hungry”는 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믿습니다. 즉, 저는 실패 하지 않았고, 성공하지도 않았습니다. 평정의 상태입니다. 책상에 앉은 채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로 온전히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급여 걱정 하지 않고 팀을 운영할 수 있는 경제적 자유에 감사합니다. 마트에서 달걀 가격표 하나하나 보지 않고, 담을 수 있음에도 감사합니다. 아프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것, 팀이 함께,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것, 어려울 때, 이것이 끝이 아니고 버텨내면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를 끊기지 않게 함에도 감사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배울 것과 감사해야 할 대상의 연속입니다. 그 시각을 제가 아직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6) ‘데이터, 플랫폼 그리고 정치’라는 이름으로 2년간 학부 과목을 개설하셨는데, 현업에 바쁘신 와중에도 꾸준히 학교에서 강의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해당 수업을 통해 후배들이 꼭 깨닫고 배워 갔으면 하는 내용이 무엇인가요?
저에게는 가르치는 것이 가장 배우는 것입니다. 더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저를 가르치는 환경으로 밀어 넣기 원했습니다. 연세대 정외과 선배 교수님, 서정민 교수님이 기회를 주셨습니다. 더불어, 연세대 정외과 구성원이라면 상호 작용 통해 저 또한 학생으로서 성장할 것임을 예상했고, 그 예상은 맞았습니다. 학생의 피칭으로부터 배운 것이 저의 티칭이 전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선생의 역할은 학생의 잠재력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에 초점 두고 기회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내재된 생각을 끌어 내었을 때, 자신의 생각을 믿고, 그것을 행할 역량이 됨을 믿게 함이 가장 중요합니다.
데이터, 플랫폼 그리고 정치 통해, 정치과정이 우리 삶의 연장에 있다는 것, 한국을 넘어 글로벌 정치를 플랫폼 통해, 네트워크 이펙트가 동작하게 하여 변화 시킬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주체가 우리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7) 앞으로의 목표나 비전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커리어 관련, 변화 시키고자 하거나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회의 모습 등)
끊임 없이 타인으로부터 배울 것, 끊임 없이 실행할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 평정의 상태로 배움과 실행을 반복하며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로 책상 위에서 온전히 생을 마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8) 끝으로 연정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아침 식사 꼭 하세요. 나의 몸과 마음을 귀하게 쓰세요. 그리고, 스스로를 믿으세요. 매일 10초를 나에게 규칙적으로 투자하여 되뇌어 보세요.
“잘 할거야, 잘 될 거야, 잘했어, 고생했어”